최근 양천구의 열방교회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열방아카데미에서 입시설명회를 했다. 인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대학입시를 쉽게 설명하고, 신청자에 한해 1:1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행사였다.
입시설명회 장소는 열방아카데미 건물의 맨 위층으로 대안학교의 식당이다. 작은 십자가 1개가 앞에 붙어있는 것을 빼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지 알기 어렵다.
입시설명회를 마치고, 같은 건물 1층 카페에서 맛난 브런치를 먹었다. 요즘 규모가 큰 교회의 1층에는 좋은 시설의 카페가 있듯이 이곳 역시 대단히 좋았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스타벅스보다 좋은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다.
인근 주민을 위한 카페, 대안학교 등 좋은 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기획중인 관리형스터디카페를 교회에서 운영해보고 싶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마침 건물의 2, 3층에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넓직한 테이블, 높은 천장 등 대학 도서관처럼 시설이 갖추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확인해보았다.
보자마자 관리형스터디카페를 교회안에서 바로 운영해보고 싶었다. 교회에 다니는 가정의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교회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정의 자녀도 이용하는 교회의 사회적 봉사를 통해 믿음의 씨앗을 뿌리고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 학생들이 교회의 테두리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함께 대화하던 청소년부 담당목사님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며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려보겠다고 했다.
필자의 믿음은 많이 약해져서 언제 주일 예배를 드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어릴적 다니던 교회의 부활절 달걀, 여름성경학교의 추억, 성탄절 새벽송의 사탕 등이 나의 믿음 저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중인 교회안의 관리형스터디카페도 먼 훗날 교인들 믿음의 저변에 자리잡은 아이템이 되어 한국 기독교 부흥의 자그마한 재료가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