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학생부 기재 요령… 올해부턴 공익적 교외활동도 인정

3월이 오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성적과 출결사항뿐 아니라 봉사, 동아리, 각종 체험활동까지 학생들의 모든 교내 생활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긴다. 최근 고입·대입 시험에서 학생부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의외로 학생부에 어떤 것들이 기록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모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의 공동집필자 중 한 명인 경기 안중고 정하정 교사의 도움말로 학생부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을 들어봤다.

■ 다양한 항목… 교과와 비교과로 나뉘어

초·중·고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학생부 항목은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인증 취득 상황, 진로지도 상황, 재량활동, 특별활동 상황, 교외 체험학습 상황, 교과학습발달 상황,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크게 교과성적을 일컫는 교과와 성적을 뺀 비교과 항목으로 나뉜다.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상경력은 교내 수상만 기입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나 교육청이 주최·주관한 외부 대회,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참가한 외부 대회는 기재가 가능하다.

자격증과 인증 취득은 고등학교에서만 기록한다. 고교 재학 중 취득한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자격증,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 자격증만 기록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엔 크게 4가지가 들어간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다. 자율활동엔 사제 동행이나 또래상담, 기본 생활습관 형성 등의 적응활동과 학급회, 학생회, 자치법정 등의 자치활동이 포함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상당히 중요하게 본다.

독서활동은 학기별로 교사가 학생부에 독서활동 상황을 기록한다. 국어·수학 등 교과에 해당하는 도서는 교과를 표시하되, 특정 교과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엔 인문, 사회, 과학, 체육·예술 등 4가지 분야로 구분해 입력한다.

학생부 입력은 담임교사가 주로 맡지만 교과목 교사, 동아리 교사도 함께 기록한다. 학생부는 학년 단위로 마감하기 때문에 3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가 기재 기간이다. 학년이 넘어가면 오타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정이 불가능하다.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에서 실국마당→ 학교지원국→ 정보자료실에 가 ‘학교생활기록부’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학생부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기재되는지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 양적인 다양성보다 맥락 있는 활동이 바람직

봉사·동아리 활동 등 각종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장이 승인해 준 것만 학생부 기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장 승인을 받지 않은 활동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는 교내 활동만 기록이 가능하지만, 올해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등 공익적 목적으로 설치·운영되는 청소년단체 활동은 동아리활동으로 인정하도록 기재 요령이 바뀌었다.

독서활동은 개인의 실제 독서량과 관계없이 학생이 자신의 독서활동을 기록한 후 교사에게 제출해 교사가 이를 입력해야 학생부에 기록된다. 학교마다 독서기록장, 포트폴리오 등 학생의 독서기록 방법은 모두 다르다.

학부모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뭐든 양적으로 많이 채워야 좋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정 교사는 “봉사활동, 독서활동의 양이 많다고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봉사의 의미가 녹아있는 활동이, 또 주먹구구식·나열식 독서보다는 자신의 흥미나 관심 분야와 관련 있는 책을 깊이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진로희망사항도 장래 희망을 고려해 신중하게 적어야 한다. 학년마다 희망사항이 바뀔 순 있지만 희망이 왜 계속 바뀌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정 교사는 “학생부엔 워낙 기록할 것이 많아, 활동사항이 많은 아이들은 15~20장까지 되는 경우도 봤다”며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활동을 하고도 규정을 잘 몰라 기록에 누락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잘 챙겨두라”고 조언했다.